회의가 길어졌습니다.
두 시간 만에 일어나는데 사타구니 앞쪽이 걸리면서 첫걸음이 안 떨어집니다.
몇 걸음이면 풀립니다.
그런데 차에서 내릴 때, 양반다리를 할 때, 스쿼트 맨 아래에서 또 같은 자리가 집힙니다.
허리는 멀쩡합니다.
엑스레이에서 "뼈 모양이 조금 그렇다"는 말만 들었을 겁니다.
사타구니 앞쪽이 집히는 건 뭘까요?
고관절은 허벅지 뼈의 둥근 머리가 골반의 오목한 그릇에 들어가 있는 구조입니다.
이 둘의 모양이 살짝 안 맞으면 다리를 깊이 접을 때 뼈끼리 부딪힙니다.
그 상태를 고관절 충돌 증후군(Femoroacetabular Impingement Syndrome, FAI)이라고 합니다.
머리 쪽이 둥글지 않고 혹처럼 튀어나온 캠(Cam) 유형, 그릇이 너무 깊게 덮는 핀서(Pincer) 유형, 둘이 섞인 유형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증상은 비슷합니다. 다리를 깊이 접거나 안으로 돌릴 때 사타구니 앞이 집힙니다.
여기서 하나 짚고 갈 것이 있습니다.
2016년 국제 합의문은 이 진단에 세 가지가 모두 있어야 한다고 못 박았습니다. 증상, 진찰에서 나오는 징후, 그리고 영상 소견입니다. 뼈 모양만으로는 진단이 아닙니다.
뼈 모양이 그래도 안 아픈 사람이 많을까요?
많습니다.
무증상 자원자 2,114개 고관절을 모은 26편 문헌고찰에서 캠 모양은 37%에서 발견됐습니다. 운동선수는 54.8%, 일반인은 23.1%였습니다.
핀서 소견은 67%였고, MRI에서 관절순 손상이 보인 비율은 68%였습니다.
아무 데도 아프지 않은 사람들의 수치입니다.
증상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비교한 60편 문헌고찰에서도 방향은 같았습니다.
캠 모양은 증상군에서 더 흔하긴 했지만, 무증상군과 운동선수에게도 흔했습니다.
그러니 영상 한 장으로 "충돌 증후군"이라는 말을 들었다면, 그 뼈 모양이 지금 통증의 원인인지는 별개로 확인해야 합니다.
지금 확인할 수 있는 세 가지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서 해 봅니다.
- 아픈 쪽 무릎을 가슴 쪽으로 깊이 당기면 사타구니 앞이 집히거나 막히는 느낌이 든다
- 무릎을 90도로 세운 뒤 발을 바깥으로, 무릎을 안으로 돌리면 같은 자리가 아프다
- 낮은 의자에 앉아 있다 일어나는 순간이 계단 오르기보다 더 힘들다
세 가지가 모두 있고, 통증이 엉덩이 옆이 아니라 사타구니 앞이라면 이 글이 맞습니다.
엉덩이 옆 튀어나온 뼈가 아프고 옆으로 눕기가 힘들다면 대전자 통증 쪽을 먼저 봅니다.
왜 생길까요?
뼈 모양은 성장기에 만들어집니다
캠 모양은 성장판이 닫히기 전, 청소년기에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더 흔해지는 것으로 봅니다.
성인이 된 뒤 새로 생기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봅니다. 앞의 문헌고찰에서 운동선수에게 두 배 이상 흔했던 것과 맞물립니다.
깊이 접는 동작이 반복됩니다
뼈 모양이 같아도 하루에 몇 번 부딪히느냐는 생활에 따라 다릅니다.
낮은 의자, 양반다리, 깊은 스쿼트, 축구의 인사이드 킥처럼 다리를 깊이 접고 안으로 돌리는 동작이 하루에 수백 번 쌓입니다.
골반이 앞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골반이 앞으로 기울면 그릇이 허벅지 뼈를 더 덮게 됩니다.
같은 각도로 다리를 접어도 부딪히는 시점이 빨라집니다. 앉아 있을 때 허리를 과하게 세우는 습관, 엉덩이 근육이 약해 골반을 못 잡아 주는 상태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왜 쉬어도 낫지 않을까요?
아프니까 다리를 깊이 접는 동작을 피합니다. 계단은 반대 다리로 먼저 오르고, 앉을 때는 아픈 다리를 뻗습니다.
그러면 엉덩이 근육이 쓰이지 않아 약해집니다.
약해진 근육은 골반을 잡아 주지 못하고, 골반이 더 앞으로 기울면 부딪히는 각도는 더 얕아집니다.
전보다 덜 접었는데 아픕니다.
뼈가 더 자라서가 아니라, 뼈를 피해 움직이는 힘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세 가지
영국 23개 병원에서 348명을 관절경 수술과 물리치료사 주도 운동 프로그램으로 나눈 시험이 있습니다.
12개월 뒤 두 그룹 모두 좋아졌습니다.
수술 쪽이 100점 만점 삶의 질 점수에서 6.8점 더 나았습니다.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의 기준이 6.1점이니 근소하게 넘긴 셈입니다.
3년 추적에서는 운동 그룹의 24%가 나중에 수술을 택했고, 수술 그룹의 12%는 재수술을 받았습니다.
12개월 기준으로 수술이 비용 대비 효과적이라는 건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운동만으로 충분한 사람과 수술이 필요한 사람이 섞여 있다는 뜻입니다.
순서는 운동이 먼저입니다.
엉덩이 들어 올리기
목적: 골반을 뒤로 잡아 주는 엉덩이 근육을 깨웁니다.
방법: 등을 대고 누워 무릎을 세우고, 엉덩이를 조이며 골반을 천천히 들어 올립니다. 허리가 꺾이지 않는 높이에서 3초 멈추고 내립니다. 10회.
옆으로 누워 조개 열기
목적: 다리를 바깥으로 돌리는 근육을 강화해 안으로 무너지는 각도를 줄입니다.
방법: 옆으로 누워 무릎을 굽히고 발뒤꿈치를 붙인 채, 골반이 뒤로 넘어가지 않게 위쪽 무릎만 천천히 엽니다. 사타구니가 집히지 않는 범위까지만. 12회.
의자 높이 바꾸기
목적: 하루에 부딪히는 횟수 자체를 줄입니다.
방법: 앉았을 때 무릎이 엉덩이보다 낮아지도록 방석을 깔거나 의자를 높입니다. 차 좌석은 엉덩이 쪽을 높이고, 양반다리 대신 다리를 앞으로 뻗어 앉습니다. 운동이 아니라 환경입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
사타구니 앞을 스트레칭하기
집히는 느낌을 "뻣뻣함"으로 오해해 무릎을 가슴으로 당기거나 다리를 깊이 접는 스트레칭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동작이 바로 뼈끼리 부딪히는 자세입니다. 늘어나는 게 아니라 부딪히고 있습니다.
영상만 보고 수술을 결정하기
앞의 문헌고찰이 보여 주듯 뼈 모양은 아프지 않은 사람에게도 흔합니다.
진찰 소견과 증상이 같이 맞아야 하고, 그다음에도 348명 시험은 운동을 먼저 해 보는 쪽에 무게를 둡니다.
통증을 참고 깊은 스쿼트 계속하기
집히는 깊이까지 내려가는 스쿼트는 매 반복이 충돌입니다. 아프지 않은 깊이에서 멈추고, 스탠스를 조금 넓혀 발끝을 바깥으로 두면 같은 깊이에서 덜 부딪힙니다. 무릎 앞이 같이 아프다면 계단 무릎 통증 글도 참고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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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Griffin DR et al. The Warwick Agreement on femoroacetabular impingement syndrome: an international consensus statement. Br J Sports Med 2016 — 국제 합의문, 25개 학회 승인
- Frank JM et al. Prevalence of femoroacetabular impingement imaging findings in asymptomatic volunteers: a systematic review. Arthroscopy 2015 — 체계적 문헌고찰, 26편 2,114개 고관절
- Mascarenhas VV et al. Imaging prevalence of femoroacetabular impingement in symptomatic patients, athletes, and asymptomatic individuals. Eur J Radiol 2016 — 체계적 문헌고찰, 60편
- Griffin DR et al. Hip arthroscopy versus best conservative care for the treatment of femoroacetabular impingement syndrome (UK FASHIoN). Lancet 2018 — 무작위 대조 시험, 348명
- Griffin DR et al. Arthroscopic hip surgery compared with personalised hip therapy: UK FASHIoN RCT. Health Technol Assess 2022 — 같은 시험의 3년 추적·비용 분석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상태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통증이 지속되면 전문가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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