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을 오르는데 골반 옆에서 뚝 소리가 났습니다.
아프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 번 들리기 시작하니 계속 들립니다.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릴 때도, 차에서 내릴 때도 납니다.
소리를 내 보려고 일부러 다리를 돌려 봅니다. 또 납니다.
이게 뼈가 어긋나는 소리인지, 그냥 두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골반에서 나는 소리, 정확히 어디서 날까요?
발음성 고관절 (Snapping Hip Syndrome)은 엉덩관절 주변의 힘줄이나 두꺼운 띠가 뼈 위를 넘어갈 때 튕기는 것입니다. 관절 안에서 뼈가 부딪히는 소리가 아닙니다.
크게 두 종류입니다. 하나는 골반 옆, 허벅지 바깥의 두꺼운 띠가 넓적다리뼈 돌기 위를 넘는 바깥쪽 유형입니다. 다른 하나는 사타구니 깊은 곳에서 엉덩이 굽힘근 힘줄이 골반 앞 뼈를 넘는 안쪽 유형입니다.
2023년 JBJS Reviews 종설에 따르면 통증 없는 골반 소리는 일반 인구의 5~10%에서 나타납니다. 소리에 통증이 붙을 때만 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소리 자체는 흔합니다.
내 소리는 바깥쪽일까요, 안쪽일까요?
지금 서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 서서 골반 옆 튀어나온 뼈에 손바닥을 얹고, 무릎을 천천히 올렸다 내립니다. 손바닥 아래로 띠가 튀는 게 만져지면 바깥쪽입니다. 거울로 보면 옆구리 피부가 움찔하는 게 보이기도 합니다.
- 바닥에 누워 무릎을 세운 뒤 다리를 바깥으로 벌렸다가, 그대로 쭉 펴 내립니다. 사타구니 깊은 곳에서 둔탁하게 걸리는 느낌이 들면 안쪽입니다.
- 소리와 함께 통증이 있는지, 소리가 난 뒤 다리에 힘이 빠지는지 적어 둡니다.
2007년 미국 스포츠의학회지에 실린 엘리트 발레 무용수 87명 조사에서는 91%가 골반 소리를 경험했고, 80%는 양쪽 다 났습니다. 이 가운데 58%는 통증이 함께 있었습니다.
초음파로 확인해 보니 안쪽 유형이 59%, 바깥쪽 유형은 4%였습니다. 다만 3분의 1은 초음파로도 원인을 못 찾았습니다. 만져지는 바깥쪽과 달리 안쪽은 검사로 확인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왜 생기나요?
굽혔다 펴기를 너무 많이 반복했습니다
무용, 축구, 계단 오르기, 스쿼트. 엉덩관절을 깊게 굽혔다 펴는 동작이 반복되면 힘줄이 뼈 위를 지나는 횟수가 늘어납니다.
2018년 무용수 대상 종설은 반복된 굽힘과 폄, 여기에 다리를 벌리고 바깥으로 돌리는 동작이 더해질 때 힘줄이 팽팽해져 뼈 위를 튕긴다고 정리합니다.
힘줄이 팽팽하게 당겨져 있습니다
느슨한 줄은 뼈 위를 조용히 미끄러집니다. 팽팽한 줄은 걸렸다가 튕깁니다.
엉덩이 굽힘근이나 허벅지 바깥쪽 근육이 긴장해 있으면 힘줄이 팽팽해집니다.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은 굽힘근이 짧아진 상태로 굳기 쉽습니다. 장요근 스트레칭이 안 듣는 이유에서 다룬 그 근육입니다.
아파서 덜 움직였습니다
같은 종설은 통증 때문에 움직임을 줄이면 근력이 떨어지고 가동 범위가 줄어든다고 적습니다. 근육이 약해지면 뼈 위를 지나는 힘줄의 경로가 더 불안정해집니다.
이 세 번째가 다음 문단으로 이어집니다.
왜 소리를 없애려 할수록 심해질까요?
소리가 나면 신경이 쓰입니다. 그래서 다리를 돌려 소리를 확인합니다. 힘줄이 뼈 위를 한 번 더 튕깁니다. 그 자리가 자극을 받고, 어느 날부터 아프기 시작합니다.
아프니까 계단을 피하고 운동을 줄입니다. 엉덩이 근육이 약해지고 굽힘근은 더 굳습니다. 팽팽한 줄은 더 잘 튕깁니다.
소리 확인 → 자극 → 통증 → 회피 → 근력 저하 → 더 큰 소리. 이 고리가 도는 동안 뼈는 아무것도 잘못되지 않았습니다.
집에서 하는 세 동작
운동이 발음성 고관절을 낫게 한다는 무작위 시험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2026년 덴마크에서 점진적 저항 운동을 무처치와 비교하는 첫 무작위 시험이 등록됐고, 그 전 단계에서 실행 가능성은 확인됐습니다.
그래서 아래 세 동작은 종설들이 공통으로 권하는 보존 치료의 방향을 옮긴 것입니다. 낫는다는 보장이 아니라 첫 3개월 동안 해 볼 것들입니다.
무릎 꿇고 굽힘근 늘리기
목적: 사타구니 앞 굽힘근의 긴장을 줄여 안쪽 유형의 줄을 느슨하게 합니다.
방법: 한쪽 무릎을 바닥에 대고 반대 발을 앞에 둡니다. 엉덩이를 살짝 조인 채 몸을 앞으로 옮겨 사타구니가 늘어나는 걸 30초 느낍니다. 허리를 젖히지 않습니다.
옆으로 누워 다리 들기
목적: 엉덩이 옆 근육을 깨워 바깥쪽 띠에 실리는 일을 나눠 줍니다. 장경인대 증후군 글에서 본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방법: 옆으로 누워 아래 무릎을 굽히고, 위 다리를 곧게 편 채 발끝을 살짝 아래로 향하게 합니다. 천천히 20cm 들었다 내리기를 12회, 3세트 합니다.
엉덩이 들기
목적: 엉덩이 큰 근육이 일을 하게 만들어 굽힘근이 혼자 버티는 상황을 줄입니다.
방법: 누워 무릎을 세우고 발을 골반 너비로 둡니다. 엉덩이를 조이며 골반을 들어 무릎·골반·어깨가 한 줄이 되게 하고 3초 멈춥니다. 15회, 3세트 합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
소리를 일부러 내서 확인하기
확인할 때마다 힘줄이 한 번 더 튕깁니다. 위의 고리를 손으로 돌리는 셈입니다. 궁금하면 셀프 테스트 한 번으로 끝냅니다.
아픈데 같은 강도로 계속 뛰기
2018년 종설은 훈련량을 조정한 능동적 휴식을 권합니다. 완전히 쉬라는 게 아니라, 깊게 굽히는 동작만 잠시 줄이라는 뜻입니다.
폼롤러로 골반 옆 띠를 밀어 늘리기
허벅지 바깥의 두꺼운 띠는 밀어서 늘어나는 조직이 아닙니다. 아픈 자리를 세게 누르면 그 자리만 더 자극됩니다. 늘려야 할 건 띠가 아니라 그 위에 붙은 근육의 긴장입니다.
수술은 마지막 선택입니다. 2024년 체계적 문헌고찰은 보존 치료 실패 후 내시경 수술을 받은 403명, 689개 엉덩관절에서 재발 1.02%를 보고했지만, 전부 대조군 없는 후향 연구였습니다. 3~6개월 보존 치료가 먼저입니다.
한 가지 더. 사타구니 깊은 곳이 소리 없이도 아프거나, 밤에 아프거나, 다리가 갑자기 힘이 빠지면 관절 안의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때는 진료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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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Sugrañes J 외, Snapping Hip Syndrome: Pathoanatomy, Diagnosis, Nonoperative Therapy, and Current Concepts in Operative Management, JBJS Reviews 2023 — 종설. 무증상 골반 소리 5~10%, 보존 치료 우선
- Winston P 외, Clinical examination and ultrasound of self-reported snapping hip syndrome in elite ballet dancers, Am J Sports Med 2007 — 단면 연구 87명, 근거 수준 3
- Giai Via R 외, Can we encourage the endoscopic treatment for external snapping hip? A systematic review, Eur J Orthop Surg Traumatol 2024 — 체계적 문헌고찰 9편 403명, 전부 후향 연구
- Nolton EC, Ambegaonkar JP, Recognizing and Managing Snapping Hip Syndrome in Dancers, Med Probl Perform Art 2018 — 종설
- Tønning LU 외, Effects of resistance training for external snapping hip: protocol for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Contemp Clin Trials 2026 — 무작위 시험 계획서, 결과 미발표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상태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통증이 지속되면 전문가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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