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어 엄지] 엄지를 삐었는데 물건을 못 집겠다면?

엄지와 검지로 종이를 집는 두 손 클로즈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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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에서 넘어지며 폴 손잡이에 엄지가 걸렸습니다.
엄지가 뒤로 확 꺾였습니다.
그냥 삔 줄 알았습니다.

일주일이 지나도 엄지와 검지 사이로 물건을 집을 때 힘이 안 들어갑니다.
손이 안 됩니다.
병원에 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또 며칠이 지나갑니다.

[스키어 엄지]가 정확히 뭔가요?

엄지 두 번째 마디(MCP 관절) 안쪽에는 인대가 하나 있습니다.
이 인대를 척측측부인대(Ulnar Collateral Ligament, UCL)라고 부릅니다.
이 인대가 늘어나거나 끊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스키 폴을 쥔 채 넘어지면서 엄지가 바깥으로 꺾일 때 잘 생겨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예전에는 사냥터지기가 토끼 목을 반복해서 꺾다가 다친다고 해서 "사냥터지기 엄지"라고도 불렀습니다.

급성이든 반복이든 다치는 인대는 같습니다.

그냥 삔 것과는 뭐가 다를까요?

  1. 엄지와 검지로 종이 한 장을 세게 집어봅니다. 반대쪽보다 힘이 눈에 띄게 약합니다
  2. 엄지 안쪽 마디가 부어 있고, 누르면 그 자리만 아픕니다
  3. 엄지를 살짝 바깥으로 젖혀보면 반대쪽보다 더 많이 꺾입니다

셋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방치하지 말고 진료부터 받으시기 바랍니다.

왜 이렇게 심각할 수 있나요?

원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스키 폴이나 자전거 손잡이처럼 손에 뭔가를 쥔 채 넘어지는 급성 외상입니다. 엄지가 순간적으로 크게 꺾이며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집니다.

둘째, 조리사나 목수처럼 엄지를 반복해서 꺾는 동작을 오래 한 경우입니다. 이때는 서서히 헐거워집니다.

문제는 인대가 완전히 끊어지면서 근막 위로 뒤집혀 올라가는 경우입니다. 이를 스테너 병변(Stener Lesion)이라 부릅니다. 이 상태에서는 인대 양 끝이 서로 닿지 못해 저절로는 붙지 않습니다. 손가락 끝 마디가 안 펴지는 추지도 비슷하게, 방치하면 끊어진 힘줄이 굳어버리는 부상입니다.

왜 안 아픈 것 같은데 안 낫나요?

부기가 며칠 만에 가라앉고 통증도 줄면 다 나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통증과 회복은 다릅니다.
통증이 줄어드는 것과 인대가 붙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스테너 병변으로 인대가 이미 뒤집혀 있다면, 통증만 가라앉은 채 관절은 계속 헐거운 상태로 남습니다. 그 상태로 몇 달을 쓰면 관절이 만성적으로 흔들리고, 나중엔 수술을 해도 처음만큼 회복되지 않습니다.

병원 가기 전, 집에서 할 수 있는 것

즉시 고정하기
목적: 인대가 더 벌어지지 않게 막습니다.
방법: 엄지를 편 상태로 손목까지 부목이나 두꺼운 종이로 고정합니다.

냉찜질
목적: 부기와 통증을 줄입니다.
방법: 얼음을 수건에 싸서 15~20분씩, 하루 여러 번 댑니다.

나머지 관절은 움직이기
목적: 엄지만 쉬고 손목·다른 손가락이 굳는 것을 막습니다.
방법: 엄지에 무리 가지 않는 범위에서 손목과 나머지 손가락을 가볍게 움직여 줍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

  1. 얼마나 헐거운지 스스로 계속 젖혀보며 확인하는 것 — 확인할 때마다 인대가 더 벌어집니다
  2. 안 아프다고 며칠 안에 바로 운동이나 작업에 복귀하는 것
  3. 테이핑만 하고 진료를 계속 미루는 것 — 스테너 병변이면 시간이 지날수록 수술 결과가 나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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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상태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통증이 지속되면 전문가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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