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을 벗다가 봤습니다.
안쪽 복사뼈 아래가 볼록하게 부어 있습니다.
누르면 아픕니다. 오래 걸은 날은 더 붓습니다.
그러고 보니 신발 안쪽 굽이 유독 닳았습니다. 예전 사진과 비교하면 발이 더 평평해 보입니다. 어릴 때는 평발이 아니었습니다.
어른이 돼서 평발이 된다고요?
안쪽 복사뼈 뒤를 지나 발바닥 아치까지 내려가는 힘줄이 있습니다. 후경골건(Posterior Tibial Tendon)입니다. 아치를 위로 당겨 잡아주는 힘줄입니다.
이 힘줄이 지쳐서 늘어나면 아치가 내려앉습니다. 후경골건 기능장애(Posterior Tibial Tendon Dysfunction)입니다.
어른이 되어 생기는 평발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처음엔 힘줄만 붓습니다. 그다음 아치가 내려앉고, 오래 두면 발 모양이 굳습니다. 단계가 있어서 초기와 후기의 치료가 다릅니다.
셀프 테스트 — 두 가지만 해보세요
- 한 발로 서서 뒤꿈치를 들어 보세요. 아픈 쪽만 안 올라가거나, 올라가도 뒤꿈치가 안쪽으로 돌지 않는다
- 뒤에서 발을 보면(사진을 찍어 보세요) 아픈 쪽 발가락이 바깥으로 더 많이 보인다
첫 번째가 한 발 뒤꿈치 들기 검사입니다. 힘줄이 제 일을 하면 뒤꿈치가 올라가며 안쪽으로 살짝 돕니다. 안 올라가면 힘줄이 약해졌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는 "발가락이 너무 많이 보이는 징후(Too Many Toes Sign)"입니다. 앞발이 바깥으로 벌어졌다는 신호입니다.
둘 다 해당되면 초기를 지났을 수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평발이었고 안 아프다면 이 글이 아니라 평발 아치 자가진단을 먼저 읽는 게 맞습니다.
왜 생길까요?
매 걸음 혼자 아치를 잡습니다
걸을 때마다 아치가 내려앉으려는 힘을 이 힘줄이 받습니다. 하루 수천 걸음, 오래 서 있는 일이면 더 많습니다. 회복보다 부하가 빠르면 힘줄이 먼저 지칩니다.
체중과 나이
중년 이후, 체중이 늘었거나, 고혈압·당뇨가 있으면 더 자주 보입니다. 힘줄이 견디는 양은 줄고 실리는 무게는 늘어난 상태입니다.
발목이 안으로 무너지는 걸음
걸을 때마다 발목이 안쪽으로 꺾이면 후경골건이 매 걸음 늘어납니다. 원래 안쪽으로 살짝 기운 발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왜 낫지 않을까요?
힘줄이 늘어나면 아치가 내려앉습니다. 아치가 내려앉으면 걸을 때 발목이 더 안으로 무너집니다. 발목이 무너지면 힘줄이 더 늘어납니다.
힘줄 하나의 문제로 시작해서 발 전체의 모양 문제로 커집니다.
초기에는 되돌릴 수 있습니다. 모양이 굳으면 운동으로는 안 됩니다. 시간은 적입니다.
집에서 하는 것 — 깔창 하나로는 부족합니다
36명을 세 그룹으로 나눈 무작위 시험이 있습니다. 깔창만 쓴 그룹, 깔창에 근력 운동을 더한 그룹을 12주 비교했습니다.
모두 좋아졌지만 뒤꿈치를 천천히 내리는 운동을 더한 그룹이 가장 많이 좋아졌고, 깔창만 쓴 그룹이 가장 적게 좋아졌습니다.
2021년 체계적 문헌고찰(무작위 시험 4편, 186명)도 같은 결론입니다. 아치를 받쳐주는 깔창은 평평한 깔창보다 통증을 줄였고, 운동을 더하면 효과가 커졌습니다.
1. 계단에서 뒤꿈치 천천히 내리기
목적: 후경골건이 늘어나며 버티는 힘을 키웁니다. 시험에서 가장 효과가 컸던 방식입니다.
방법: 계단 끝에 발볼을 걸고 두 발로 뒤꿈치를 든 뒤, 아픈 발 하나로 3초에 걸쳐 내립니다. 15회, 3세트, 하루 한 번.
2. 앉아서 발 안쪽으로 당기기
목적: 힘줄이 하는 동작 그대로를 저항 밴드로 연습합니다.
방법: 밴드를 발 안쪽에 걸고 발끝을 아래로 내리며 안쪽으로 당깁니다. 3초 당기고 3초 돌아옵니다. 15회, 3세트.
3. 발바닥 짧게 만들기
목적: 아치를 받치는 작은 근육을 깨웁니다.
방법: 앉아서 발가락을 굽히지 않고 발볼을 뒤꿈치 쪽으로 끌어당깁니다. 아치가 살짝 올라오는 걸 봅니다. 5초 유지, 10회. 발목 가동성 자가진단과 같이 하면 좋습니다.
깔창은 운동과 함께 씁니다. 아치를 받치는 형태로 고르되, 운동 없이 깔창만 쓰면 시험에서 가장 적게 좋아진 그룹이 됩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
붓기를 가라앉히려고 안쪽 복사뼈를 문지르기
부은 자리가 힘줄입니다. 문지르면 시원해도 힘줄이 늘어난 원인은 그대로입니다.
종아리 스트레칭만 하기
스트레칭은 세 그룹이 전부 했습니다. 차이를 만든 건 근력 운동이었습니다.
두고 보기
한 발 뒤꿈치 들기가 안 되면 이미 초기가 아닐 수 있습니다. 붓기가 두 달 넘게 가거나 발 모양이 달라졌다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진료를 받습니다. 모양이 굳은 뒤에는 선택지가 수술로 좁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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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Kulig K et al. Nonsurgical Management of Posterior Tibial Tendon Dysfunction With Orthoses and Resistive Exercise: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Phys Ther 2009 — 무작위 시험 36명, 12주
- Gómez-Jurado I et al. Orthotic treatment for stage I and II posterior tibial tendon dysfunction: A systematic review. Clin Rehabil 2021 — 무작위 시험 4편 186명, 편향 위험 높음
- Adukia et al. Non-operative and operative management of posterior tibialis tendon dysfunction –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ASSM 2025 — 비수술 3편·수술 15편
- Physiopedia — Posterior Tibial Tendon Dysfunction — 단계 분류·검사법 (보조 자료)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상태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통증이 지속되면 전문가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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