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를 하다 손바닥을 봤는데 낯선 멍울이 만져졌습니다.
처음엔 굳은살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몇 달 사이 넷째 손가락이 점점 안으로 굽어옵니다.
듀피트렌 구축, 정확히 뭔가요?
손바닥 피부 밑에는 힘줄을 감싸는 얇은 막인 손바닥 근막이 있습니다. 이 근막 일부가 두꺼운 섬유 조직 덩어리(결절)와 단단한 띠(삭)로 변하는 질환이 듀피트렌 구축(Dupuytren’s Contracture)입니다.
이 삭이 손가락을 서서히 손바닥 쪽으로 당깁니다.
지금 확인해볼 수 있는 게 있나요?
- 손바닥, 주로 넷째나 다섯째 손가락 뿌리 쪽에 단단한 멍울이나 세로 띠가 만져진다
- 손을 테이블 위에 평평하게 펼 때 손가락 하나가 완전히 펴지지 않는다
멍울 자체는 대부분 아프지 않습니다. 통증보다 손가락이 굽는 모습이 먼저 눈에 띕니다. 손가락 마디가 아니라 손바닥 쪽이 문제라는 점에서 손가락 마디 꺾는 습관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왜 생기나요?
유전
전 세계 유병률은 8%로 보고됩니다. 발생 원인의 80%는 유전적 요인이 차지합니다. 북유럽계 혈통이거나 가족력이 있으면 위험이 높아집니다.
동반 질환
당뇨병, 간질환, 뇌전증이 있으면 발생 위험이 함께 올라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정확한 연결 고리는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진동 공구를 다루는 직업
오랜 기간 진동 공구를 쓰는 작업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다만 유전적 소인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손을 많이 써서 생긴 게 아닌가요?
여기서 오해가 하나 생깁니다. 손을 많이 써서, 혹은 나쁜 자세 때문에 생겼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근거는 다른 곳을 가리킵니다. 원인의 대부분은 유전이고, 손 사용량과의 직접적인 연관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손을 안 쓴다고 나아지지 않습니다. 스트레칭으로 삭을 늘이려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왜 스트레칭으로도 안 없어질까요?
이미 섬유화된 삭입니다. 근육이 아닙니다.
억지로 손가락을 펴려 하면 삭에 미세한 자극이 반복되고, 이 자극이 오히려 조직을 더 두껍게 만드는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것
손가락 스트레칭이 아니라 관찰
목적: 진행 속도를 스스로 파악합니다.
방법: 한 달에 한 번 손바닥을 테이블에 평평하게 대보고 사진으로 남겨 비교합니다.
손목·손가락 관절 가동 범위 유지
목적: 구축되지 않은 나머지 관절의 움직임을 지킵니다.
방법: 통증 없는 범위에서 손목을 굽혔다 펴고, 주먹을 쥐었다 펴는 동작을 하루 10회 반복합니다.
악력 유지 운동
목적: 손 전체 근력을 유지해 일상 동작을 오래 지킵니다.
방법: 말랑한 공을 쥐었다 펴는 동작을 통증 없는 범위에서 10회 반복합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
민간요법으로 결절을 마사지해 없애려 하지 마세요. 근거가 없습니다.
손가락을 억지로 펴는 스트레칭도 피하세요. 조직이 자극됩니다.
손바닥을 테이블에 평평하게 댈 수 없을 정도로 굽었다면, 손 수술 전문의 진료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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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Ruettermann M, et al. Dupuytren’s Disease—Etiology and Treatment. Dtsch Arztebl Int. 2021. PubMed — 1차 출처, 문헌 종설
- Hindocha S. Risk Factors, Disease Associations, and Dupuytren Diathesis. Hand Clin. 2018. PubMed — 1차 출처, 문헌 종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상태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통증이 지속되면 전문가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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