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을 삔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병원에서는 다 나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운동을 다시 시작하려니 발목이 자꾸 불안합니다. 예전에는 테이핑을 감았습니다. 매번 감는 게 번거롭고, 땀에 젖으면 금방 풀립니다. 그래서 발목 보호대(ankle brace)를 사볼까 고민하게 됩니다.
테이핑과 보호대, 뭐가 다른가요?
테이핑은 신축성 있는 테이프를 관절 주위에 직접 감아 움직임을 제한하는 방법입니다. 보호대는 이미 만들어진 지지 장치입니다. 끈으로 조이는 형태(lace-up)와 발목을 감싸는 반경성 형태(semi-rigid brace)로 나뉩니다.
둘의 목적은 같습니다. 발목이 안쪽으로 과도하게 꺾이는 내반(inversion) 움직임을 줄이는 것입니다.
재발을 막는 효과는 둘 중 어느 쪽이 더 좋을까요?
고등학교 미식축구 선수 83명을 보호대군과 테이핑군으로 나눠 한 시즌을 추적한 무작위 연구가 있습니다. 재발 건수는 양쪽 모두 각 3건으로 같았습니다. According to PubMed,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습니다 (DOI).
더 큰 규모의 연구도 비슷한 결론입니다. 운동선수 384명을 보호대군, 재활훈련군, 병행군으로 나눈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는, 보호대만 착용한 그룹의 재발률이 재활훈련만 한 그룹보다 오히려 낮았습니다. According to PubMed, 1년 추적 결과 보호대군 재발률은 15%, 훈련군은 27%였습니다 (DOI).
그런데 왜 아직도 테이핑이 쓰일까요?
습관과 비용 때문입니다. 테이핑은 한 번 사면 끝나는 보호대보다 재료비가 계속 들어갑니다.
앞서 본 고등학교 연구에서는 테이핑에 발목당 평균 67초가 걸렸습니다. 시즌 전체로 따지면 발목 하나에 97분이 들어간 셈입니다. According to PubMed, 테이핑을 매번 새로 사는 비용은 보호대 한 개 가격보다 더 높았습니다 (DOI).
그래서 매 경기 감아줄 사람이 없는 일반인에게는, 보호대가 더 현실적인 선택이 됩니다.
급성 손상 직후에도 둘 다 똑같이 쓸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다친 지 얼마 안 된 급성 발목 염좌에서는 양상이 조금 다릅니다.
여덜 편의 무작위 연구를 모은 체계적 문헌고찰에 따르면, 급성 염좌 직후 기능 회복 측면에서는 보호대 쪽이 테이핑이나 압박 밴드보다 약간 더 나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According to PubMed, 다만 연구마다 측정 방법이 달라 효과를 하나로 합치기는 어려웠습니다 (DOI).
그러니까 다친 직후라면, 발목이 자꾸 삔다면 인대 때문인지 먼저 확인해보고 보호대 쪽을 우선 고려하는 게 합리적입니다.
어떤 상황에 어느 쪽이 더 맞을까요?
운동 종류에 따라 갈립니다.
- 축구, 농구처럼 방향 전환이 잦은 종목 → 발목 가동범위를 덜 뺏는 lace-up 보호대
- 달리기, 등산처럼 반복 하중이 많은 종목 → 착용감이 가벼운 테이핑도 괜찮습니다
두 상황 모두에서 핵심은 하나입니다. 발목이 안쪽으로 꺾이는 순간을 줄여주는가입니다.
보호대를 고를 때 하지 말아야 할 것
- 사이즈를 눈대중으로 고르지 않습니다. 발목 둘레를 실제로 재고 제품 표를 확인합니다
- 하루 종일 착용하지 않습니다. 운동 시간에만 착용하고, 평소에는 벗어 근육이 스스로 일하게 둡니다
- 통증이 있는데 보호대로 참고 운동을 계속하지 않습니다. 보호대는 재발을 줄여줄 뿐, 손상을 치료해주지 않습니다
이미 하이 앵글 스프레인처럼 정강이뼈 사이 인대가 다친 경우라면 보호대 선택 기준 자체가 달라지니, 먼저 손상 부위를 구분하는 게 순서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참고 자료
- Janssen KW, et al. Bracing superior to neuromuscular training for the prevention of self-reported recurrent ankle sprains. Br J Sports Med. 2014. DOI — 운동선수 384명 무작위 대조 연구
- Mickel TJ, et al. Prophylactic bracing versus taping for the prevention of ankle sprains in high school athletes. J Foot Ankle Surg. 2006. DOI — 고등학교 선수 83명 무작위 연구
- Kemler E, et al. A systematic review on the treatment of acute ankle sprain: brace versus other functional treatment types. Sports Med. 2011. DOI — 무작위 대조 연구 8편을 모은 체계적 문헌고찰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상태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통증이 지속되면 전문가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