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부 아이가 허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앞으로 숙이는 건 괜찮은데, 뒤로 젖히면 한쪽이 찌릿하답니다.
근육통이겠지 하고 파스를 붙였습니다.
그런데 3주가 지나도 그대로입니다.
쉬면 낫습니다. 뛰면 돌아옵니다.
뒤로 젖히면 아픈 허리, 뭐가 다를까요?
척추분리증(spondylolysis)일 수 있습니다.
허리뼈 뒤쪽에는 위아래 관절을 잇는 가늘고 얇은 다리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피로골절이 생긴 상태입니다.
한 번 크게 다쳐서가 아니라, 허리를 뒤로 젖히고 비트는 동작이 수천 번 쌓여서 생깁니다.
성인 인구의 약 5%가 갖고 있지만, 문제는 자라는 뼈에 새로 금이 가는 시기입니다.
허리 아픈 운동선수를 모은 9편 835명 연구를 합치면, 41.7%가 척추분리증이었습니다.
청소년 운동선수의 허리 통증에서 가장 흔하게 확인되는 구조 이상이기도 합니다.
지금 확인할 수 있는 신호는?
허리 통증 자체는 흔합니다.
80편을 합친 분석에서 청소년 운동선수의 42%가 지난 1년 안에 허리가 아팠습니다.
그래서 ‘아프다’가 아니라 ‘어떻게 아프냐’를 봐야 합니다.
- 앞으로 숙일 때보다 뒤로 젖힐 때 아프고,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 체조·야구 투구·수영 접영·배구 스파이크처럼 젖히고 비트는 동작 뒤에 심해진다
- 3주 넘게 이어지는데 쉬면 줄고 훈련하면 되돌아온다
세 가지가 겹치면 근육통으로 두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맞습니다.
엑스레이만으로는 초기 금이 안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의심되면 MRI나 CT를 권합니다.
왜 자라는 아이의 허리에 생길까요?
뼈가 아직 다 굳지 않았다
허리뼈의 얇은 연결 부분은 성장기에 아직 단단하지 않습니다.
같은 동작을 해도 어른보다 금이 가기 쉽습니다.
흔히 맨 아래 허리뼈, 골반 바로 위에서 생깁니다. 성인 590명 자료에서도 68.5%가 이 자리였습니다.
젖히고 비트는 동작의 반복
허리를 뒤로 젖히면 이 얇은 부분이 위아래 뼈 사이에 끼듯 눌립니다.
거기에 비틀기가 더해지면 한쪽에만 힘이 몰립니다.
투구·스파이크·백핸드가 한쪽만 아픈 이유입니다.
한 종목에 몰린 훈련량
80편 분석에서 위험 요인으로 꼽힌 것은 운동 참여 자체, 훈련량과 강도, 가족력이었습니다.
어떤 종목이냐보다 같은 동작을 한 주에 몇 번 하느냐가 문제입니다.
왜 쉬어도 다시 아플까요?
아프면 쉬고, 통증이 사라지면 복귀합니다.
그런데 통증이 사라지는 것과 뼈가 붙는 것은 별개입니다.
2026년에 발표된 무작위 시험에서 청소년 운동선수 53명을 3개월 뒤 MRI로 다시 찍었습니다.
뼈가 붙은 아이는 1년 안에 통증이 재발한 비율이 7.3%였습니다.
붙지 않았거나 나빠진 아이는 50%였습니다.
붙기 전에 돌아가면 절반은 되돌아옵니다.
그래서 늦어집니다.
그 사이 금은 더 벌어지고, 어른이 된 뒤에도 그 자리가 남습니다.
그럼 무조건 눕혀놔야 할까요?
아닙니다. 같은 시험이 그 질문을 던졌습니다.
진단 직후 바로 물리치료를 시작한 그룹과, 먼저 쉬고 나중에 시작한 그룹을 비교했습니다.
3개월 뒤 뼈가 붙은 비율은 두 그룹이 다르지 않았고, 전체의 81%였습니다.
딱딱한 보조기는 아무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방향은 ‘아픈 동작은 빼고, 나머지는 움직이기’입니다.
아픈 동작만 정확히 빼기
목적: 금이 간 자리에 다시 힘이 실리는 동작을 끊습니다.
방법: 뒤로 젖히기와 비틀기가 들어간 훈련만 멈춥니다. 걷기, 고정식 자전거, 팔 운동은 이어갑니다. 진료에서 정한 기간(보통 수개월) 동안 통증이 0이어도 젖히는 동작은 돌려놓지 않습니다.
등을 편 채 골반 들기
목적: 허리를 젖히지 않고 엉덩이 근력을 키워 허리가 대신 일하는 것을 줄입니다.
방법: 누워서 무릎을 세우고 배에 힘을 준 채 엉덩이를 천천히 듭니다. 허리가 꺾이지 않게 어깨부터 무릎까지 일직선에서 멈춥니다. 10회씩 3번.
무릎 꿇고 팔다리 뻗기
목적: 허리를 중립에 둔 채 몸통이 버티는 힘을 만듭니다.
방법: 네발 자세에서 한쪽 팔과 반대쪽 다리를 바닥과 평행하게 뻗습니다. 허리가 내려앉거나 젖혀지지 않게 5초 유지, 양쪽 8회씩. 통증이 생기면 팔만 뻗습니다.
허리 뒤로 젖히는 동작이 많은 성인이라면 [골프 허리 통증] 라운딩 다음 날마다 허리가 뻐근하다면?도 같은 원리로 읽힙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통증이 사라졌다고 바로 복귀하기
붙기 전 복귀는 재발 50%로 이어졌습니다.
복귀 시점은 통증이 아니라 영상과 진료로 정합니다.
어른 허리처럼 젖히는 스트레칭 하기
허리 디스크에 흔히 권하는 엎드려 상체 젖히기는 이 상태에서는 반대로 작용합니다.
금이 간 자리를 다시 누르는 동작입니다.
진단이 다르면 운동도 달라야 합니다.
3주 넘은 허리 통증을 근육통으로 두기
청소년 운동선수의 허리 통증 중 척추분리증 비율이 41.7%였습니다.
어른의 허리 통증과 같은 확률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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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Sweeney EA 외, Rest Before Physical Therapy Is Not Necessary to Achieve Bony Healing of Lumbar Spondylolysis in Adolescent Athletes, Orthop J Sports Med 2026 — 다기관 무작위 시험 53명(근거 수준 2), 3개월 MRI 유합 81%, 즉시 물리치료군과 휴식 후 시작군 차이 없음, 유합 시 재발 7.3% vs 미유합 50%
- Li J 외, Incidence of lumbar spondylolysis in athletes with low back pain: A systematic evaluation and single-arm meta-analysis, Medicine 2023 — 9편 835명 메타분석, 허리 아픈 운동선수 중 41.7%(95% CI 28~55%), 성인 인구 약 5%
- Wall J 외, Incidence, prevalence and risk factors for low back pain in adolescent athlete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Br J Sports Med 2022 — 80편 체계적 문헌고찰, 12개월 유병 42%, 가장 흔한 구조 이상은 척추분리증, 위험 요인은 훈련량·강도·가족력
- Kumar N 외, Is there a place for surgical repair in adults with spondylolysis or grade-I spondylolisthesis, Spine J 2021 — 47편 590명 체계적 문헌고찰, 93%가 18~35세, 지속 허리 통증으로 내원, L5 68.5%·양측 96.4%
- Berger RG & Doyle SM, Spondylolysis 2019 update, Curr Opin Pediatr 2019 — 종설, 반복 신전·회전, 엑스레이에 MRI·CT 보완, 조기 진단 시 보존 치료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상태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통증이 지속되면 전문가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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