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를 하다가 무릎을 쭉 펴보았습니다.
끝까지 펴기 전에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뚝" 소리가 났습니다.
반대쪽 무릎은 아무렇지 않게 쭉 펴집니다. 유독 한쪽만 그렇습니다.
원판형 반월판, 정확히 뭘까요?
무릎 뼈 사이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물렁뼈가 있습니다. 반달 모양이라서 반월판이라 부릅니다.
정상적인 반월판은 가운데가 많이 뚫려 있는 반달 모양입니다. 그런데 일부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이 모양이 다릅니다. 가운데까지 두껍게 덮인 원반 모양으로 자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원판형 반월판(Discoid Lateral Meniscus)이라 부릅니다.
주로 무릎 바깥쪽, 외측 반월판에서 생깁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서 특히 흔합니다.
내 무릎도 그런지 확인해볼까요?
아래 항목을 지금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무릎을 끝까지 펼 때 걸리는 느낌과 "뚝" 소리가 함께 난다
- 한쪽 무릎만 완전히 펴지지 않거나, 펴는 각도가 반대쪽보다 눈에 띄게 적다
-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를 할 때 유독 그 무릎만 뻐근하거나 걸린다
세 가지 중 두 가지 이상이면 영상 검사를 받아볼 가치가 있습니다.
왜 반월판이 원반 모양으로 자랄까요?
첫째,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생겼습니다. 외상이나 자세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니라 발생 과정에서 결정됩니다. 국제 관절경학회지에 실린 리뷰에 따르면 아시아권 유병률은 10~13%로, 서양의 3~5%보다 뚜렷하게 높습니다. 양쪽 무릎 모두에서 나타나는 비율도 80%를 넘습니다.
둘째, 원반 모양은 가장자리 쪽 혈액 공급이 정상 반월판보다 불리합니다. 혈액이 덜 가는 조직은 작은 손상도 스스로 메우는 힘이 약합니다.
셋째, 반복적으로 무릎을 깊게 굽혔다가 쭉 펴는 동작이 많으면 두꺼운 가장자리가 자주 눌립니다. 미국 소아정형외과 학회지의 261건 관절경 분석에서는 13세 이하 외측 반월판 문제의 97%가 원판형이었습니다.
왜 자꾸 다시 걸릴까요?
원반 모양이라 관절 사이에서 차지하는 공간이 넓습니다. 그만큼 움직일 때마다 더 많이 눌립니다.
눌리는 자리는 가장자리부터 미세하게 찢어지기 시작합니다. 찢어진 가장자리는 모양이 울퉁불퉁해져서 움직일 때 더 쉽게 걸립니다.
더 걸릴수록 그 부위에 힘이 더 쏠립니다. 쏠린 힘은 찢어진 자리를 다시 넓힙니다. 이 고리가 반복되면서 증상이 서서히 심해집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3가지
무릎 가동범위 천천히 늘리기
무리하게 펴지 않고, 통증 없는 범위까지만 움직이는 연습입니다.
앉은 자세에서 발을 바닥에 댄 채 무릎을 천천히 굽히고 펴기를 10회씩, 하루 2세트 반복합니다.
누운 다리 들기(Straight Leg Raise)
무릎 자체는 움직이지 않고 대퇴사두근만 단련하는 동작입니다.
누워서 무릎을 편 채 다리를 30cm 정도 들어 5초 버틴 뒤 천천히 내립니다. 10회씩 2세트면 충분합니다.
햄스트링 스트레칭
무릎 뒤 근육이 뻣뻣하면 반월판에 걸리는 압력이 늘어납니다.
앉아서 한쪽 다리를 펴고 상체를 천천히 숙여 15초씩 3회 유지합니다.
이것만은 하지 마세요
무릎이 끝까지 안 펴지는데 억지로 힘을 줘서 펴지 않습니다. 가장자리가 더 찢어질 수 있습니다.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처럼 무릎을 깊게 굽히는 자세는 당분간 줄입니다.
소리만 난다고 무시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소리가 난다고 바로 수술을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걸리는 느낌과 통증이 함께, 그리고 반복적으로 나타날 때만 영상 검사를 고려합니다.
급할 건 없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참고 자료
- Discoid lateral meniscus: a review (Tapasvi et al., 2020, Journal of ISAKOS) — 1차 출처, 역학·분류 리뷰
- Clinical and MRI findings in pediatric discoid lateral meniscus (Ellis et al., 2017, J Pediatr Orthop) — 1차 출처, 관절경 261건 분석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상태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통증이 지속되면 전문가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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